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들 듯,
훌륭한 매너가 좋은 스포츠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글에선 동호인 경기 중에서 지켜야 하는 일반적인 매너에 대해 작성해보려합니다.
지켜주시면 어딜 가든 사랑받으실 수 있는 배드민턴 에티켓,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경기 전
1. 장비 갖추기
- 옷이나 라켓 같은 장비들은 나만 불편하고 그만일 수 있지만 배드민턴화는 본인과 타인을 위해서도 강조드리고 싶어요!
밑창이 흰 고무로 되어 있거나 색깔이 있더라도 non-marking 기능이 들어간 실내 코트 전용 운동화(배드민턴화, 농구화, 배구화 등)를 신어야 모두가 사용하는 코트 바닥에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 어떤 종류의 신발이든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실내 체육관에서 신으시면 곤란해요!
흙이나 물기를 코트에 묻힌다면 경기 중에도 위험하고, 코트를 관리하기도 힘들게 되겠죠?
2. 셔틀콕은 매 경기마다 1인 당 1개, ☆새 걸로!
- 복식 경기 기준으로 코트에 4개의 셔틀콕이 모이게 돼요.
- 셔틀콕 통에 잘 보관된 새 콕을 가져오셔야 합니다.
3. 함께 치는 분들과 최소한의 셔틀콕 수준 맞추기!
- 동호인이 편하게 치는 경기라고 하더라도 값싸고 퀄리티가 낮은 셔틀콕을 쓰면 곤란합니다.
이 또한 매우 중요해서 아래 페이지에 상세하게 다루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hiandrew.tistory.com/35
4. 경기 전 인사
- 경기 시작 전 '잘 부탁드립니다.'와 같이 상호간의 예의를 갖춥니다.
※ 경기 중
1. 서브는 상대방이 준비되었을 때!
(경기 규정이기도 합니다.)
- 서브를 넣을 땐 상대방이 리시브할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 매너이자 규칙입니다. 리시버 입장에서 준비가 안 되었을 땐 오른손잡이 기준 왼손을 들어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는 신호를 줍니다.
준비자세를 모두 취하고 왼손을 자연스럽게 내려주면(준비자세를 갖추면) 준비가 모두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 물론 우리 팀이 준비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 리시버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서비스로 시작된 랠리는 규정상으로도 무효입니다.
2. 서브 신호 주고 받기(선택 사항)
- 같이 치는 팀,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다름
서버가 같은편에게만 보이도록 숏서브 or 롱서브를 넣겠다는 핸드 사인을 줍니다.
손 모양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제가 동호인 경기에서 주로 본 사인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오른손잡이 기준 셔틀콕을 든 왼손을 등 뒤로 하여 새끼손가락을 바닥쪽으로 폄: 숏서브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천장쪽으로 폄(혹은 콕을 쥔 손가락 외의 손가락을 모두 폄): 롱서브
서브 신호를 주고 받을지는 같이 치시는 분들의 문화에 따르면 된다고 생각하고, 필수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프로 선수들도 성향에따라 신호를 아예 안 하는 경우도 있고, 한다면 단순히 서브를 어떻게 넣겠다가 아니라 최소 3구까지의 운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핸드사인이 아니라 서브 준비를 하는 중에 구두로 전략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3. 인-아웃 판단은 상대편(셔틀콕이 떨어진 쪽) 의견을 존중
- 원래 경기라면 심판의 판단을 100% 받아들이겠지만, 심판이 없는 동호인 게임이라면 인-아웃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본 상대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아무리 구력이 있으신 분이라 하더라도 멀리서 보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힘들어요. 예를 들어 시야각을 고려할 때 상대코트 뒤편으로 떨어지는 '아웃'을 '인'으로 볼 여지가 큽니다.
심지어 공식 대회에서 여러 심판의 눈으로도 잡아내지 못하는 인/아웃 판단을 챌린지 시스템을 통해 비디오 판독을 하면서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경기 중에 상대편이 판단을 하며 우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onderplay
비디오 판독이 없었던 올림픽 무대에서조차 심판이 인아웃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동호인 경기는 더더욱 이러한 경우가 많을텐데 그나마도 가까이서 본 사람의 판단을 존중해준다는 것이죠.
4. 셔틀콕 전달
- 셔틀콕이 본인 코트에 떨어지면(실점한 상황) 네트 위로 다음 랠리에서 서브 넣을 상대에게 주는데 드라이브성으로 빠르게 콕을 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주로 언더로 띄워 주죠.
5. 셔틀콕 교체
- 깃이 상해서 셔틀콕을 교체할 필요가 있을 때 심판이 있다면 심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하고, 심판이 없는 경우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하고 코트 중간 미리 모아둔 새 콕과 교체하면 됩니다.
6. 사과하기
매너 있는 경기를 위해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과하는 방식: 한 손을 들어보이며 고개를 살짝 숙이기, 구두로 하기 등 다양합니다.
① 셔틀콕이 상대편 몸에 맞은 경우
또는 상대편 얼굴쪽으로 향하여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경우
② 내가 친 셔틀콕이 네트에 맞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간 경우
(다른 스포츠에서도 의도가 아닌 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 마찬가지로 사과하는 경우가 있죠?)
③ 셔틀콕이 라켓 줄이 아닌 라켓 몸체에 맞아 청아한(?) 삑사리 소리와 함께 득점한 경우
(두 번째와 같은 이유입니다)
④ 롱서브로 득점한 경우
- 이 부분은 필수라기보다는 분위기에 적당히 맞춰주시면 좋겠습니다. 숏서브든 롱서브든 정당한 서브의 방식일 뿐이고, 숏서브에만 대비하는 상대(네트 앞으로 쇄도할 준비만 하고 있는 상대)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을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니까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롱서브에 대비 못해서 서브도 못받고 실점한 입장에서는 속았다는 느낌으로 분노(?)하기도 해서 그런지 득점한 입장에선 대놓고 좋아하기보단 간단한 사과 표시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참고로, 동호인 복식 게임에서 실력이 월등하거나 스코어상 압도하고 있는 팀은 롱서브가 어느 정도는 금기시 되는 분위기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onderplay
이용대 선수가 주니어 선수 팀을 상대로 도중에 롱서브로 득점한 상황인데요,
이처럼 롱서브를 넣고 나서 "아 너무 야비했나?"라며 양심에 찔려한다거나 웃으며 사과하는 모습도 배드민턴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랍니다!
⑤ 기타 나의 플레이로 인해 상대가 경기에 지장을 받은 경우
7. 칭찬/격려하기
- 파트너로 인해 많은 실점이 있더라도, 혹은 나의 많은 실점때문에 경기 분위기가 안 좋더라도 파트너를 칭찬해주고 본인 플레이에도 너무 자책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더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어요!
8. 훈수 금지
- 선수 출신이시거나 그 모임에서 레슨을 하실 위치에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훈수, 특히 경기중 훈수는 더더욱 금지입니다! 천천히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 경기 후
1. 경기 후 인사
- 경기가 끝나고 우리 팀, 상대 팀 분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2. 셔틀콕 분배
- 처음에 모인 콕 4개 중 새것인 상태로 남아 있는 콕을 이긴 팀 위주로 분배합니다.
ex. 셔틀콕 4개 중 2개를 경기에 썼다면 보통 새 콕 2개는 이긴 팀에서 갖고 나머지를 진 팀에서 갖습니다.
3. 코트 나눠쓰기
- 이용하고 계시는 배드민턴장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코트 지정을 하지 않고 코트당 정원이 8명 등으로 배정되는 공공 배드민턴 시설에서 운동을 하신다면 다른 복식 팀과 코트를 번갈아 쓰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호인 복식 경기는 기본적으로 ☆25점 단판이며 경기가 끝나면 대기하고 있는 분들과 교대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코트에서 다음 경기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표시로 *콕을 걸어놓기도 합니다.
*주로 네트 옆쯤에 다음 경기에 사용할 콕 4개를 놓아두어서 이 코트를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음을 표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
매너 있는 게임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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