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고차

중고차 잘 고르는 법 (3) 1인 소유(1인 신조) 차량의 중요성/장점/사고차 사도 될까?

HiAndrew 2023. 8. 5. 13:54

 

자동차가 아닌 다른 썰을 하나 공유하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 감동 실화 주의 -

 

 

저는 약 13년 전에 약 200만원의 신품 기타를 구매했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고가의 기타였고 애지중지하면서 사용했습니다.

 

한번 손에 댔다하면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주었고 자주 줄을 갈아 줄때면 나무 부분(바디, 넥, 핑거보드) 관리를 위해 전용 오일도 꼼꼼히 사용하였습니다. 기타 스탠드나 케이스에 보관할때까지도 넥에 최소한의 부담을 덜 주는 방법으로 보관하였습니다. 

 

한번은 다른 사람이 제 기타를 실수로 쓰러트려 넥쪽이 부러졌습니다. 완전히 몸체와 두동강이 나버렸어요. 이때 저는 전국에서 가장 이 기타 브랜드의 이러한 손상을 잘 처리해준다고 소문이 난 곳으로 가서 수리를 받았습니다. 수리 가격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고 바로 찾아갔어요. 그 결과 장담컨데 부러진 전과 수리 후의 사운드 퀄리티 차이는 누가 비교해보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다만, 겉을 자세히 보면 부러졌던 흔적이 있다는 건 알 수는 있지만요.

 

그 이후에도 수년간 잘 사용하다가 요즘은 거의 연주를 하지 않지만 집에 잘 보관 중입니다.

 


 

 

이 경험을 자동차라고 가정한다면 어떨까요?

 

 

큰맘먹고 신차를 출고했고 애지중지하면서 탔습니다.

 

외관 관리를 항상 해주었고,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갈아 주었으며 자동차 관리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차에 최소한의 부하를 주는 방법으로 운행하였습니다.

 

한번은 다른 차가 제 차 후미를 시원하게 박았습니다. 프레임도 먹었을만큼 큰 사고였어요. 가장 수리가 깔끔하기로 소문이 난 곳으로 가서 수리를 받았습니다. 겉만 대충 때운 게 아니라 가격이 얼마가 들든 완전한 수리를 목적으로 했죠. 그 결과 장담컨데 사고 전과 후의 성능과 운행감의 차이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사고 기록은 남았지만요.

 

그 이후에도 수년간 잘 타고 다니다가 이제 중고차시장에 내놓으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 차근차근 다루겠지만 원소유자가 차를 몰다가 사고가 있었더라도 그 사고 이후 수년간 더 타고 다녔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차의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운전자가 별 문제가 없다고 느꼈으니 계속 더 타다가 팔았겠죠?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 나고 브레이크 밟는 감도 이상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차라면 몇 년을 더 운행할 수 있었을까요? 비록 사고차이지만 중고차 구매자는 이러한 차량을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앞선 사례를 보며 1인 소유 차량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이어서 1인 소유(1인 신조) 차량의 장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보겠습니다.

차를 신차로 뽑았던 1명이 유일한 소유자라면 이 차에는 가격적으로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러므로 단점은 가격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단점을 상쇄할 만한 장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장점1. 애지중지

 

- 제가 서두에 들었던 기타 예시(이를 통해 가정한 신차 출고자 예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차를 출고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 차를 최대한 잘 관리하려는 유인이 생깁니다. 차에 대한 관심만 어느 정도 있다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요.

 

- 이는 소모품의 적절한 관리를 통한 차량 상태, 외관 관리 상태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소모품을 때 맞추어 관리를 하는 것은 차량의 핵심 성능과도 직결되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 사고가 있었더라도 대충 겉에만 때우는 게 아니라 뒤탈 안나게 제대로 수리하겠죠. 온전한 신차 가격을 지불하고 그 차의 시작을 함께했던 사람은 그 상태를 처음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0% 그런가요?

 

 

물론 아닙니다.

 

 

그런데 중고차 소비자의 입장에서 나쁜 차를 거르고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 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1인 소유'의 가치가 꽤나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도 이러한 가치를 알기 때문에 1인 소유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비쌉니다.

 

엔카에서 차량 매물을 보면 아래와 같이 1인소유는 별도의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딜러들도 이 차가 1인이 소유했던 차량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합니다.

출처: 엔카

 

 

반면, 6,000만원 짜리 신차를 3,000만원에 산 두번째 차주는 어떨까요?

이 또한 100%는 아닐 것이지만, 두번째 차주에게는 이 차는 3,000만원 짜리일 뿐입니다.

 

중고차의 특성상 처음 타보니 뭔가 익숙하지 않은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연식도 있고 도로를 많이 달렸기 때문에 갈아야할 소모품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관리를 처음 6,000만원 주고 신차를 산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하는 것이 보통일까요? 저는 그런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장점2. 차 주인의 눈 빌리기

 

저번엔 딜러의 성향을 파악하여 차 전문가인 딜러의 눈을 빌려 좋은 차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는데요.

참고) https://hiandrew.tistory.com/74

 

중고차 잘 고르는 법 (2) - 카히스토리 1편 사고/무사고/완전무사고 이력 확인 방법

이번 글에서는 중고차의 이력 중 사고 여부에 집중해서 좋은 중고차 고르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글이 길어져 요약을 먼저 해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고이력 정보를 얻

hiandrew.tistory.com

 

이번엔 본인 차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차주의 눈을 빌려볼까요?

 

누구나 차의 보험이력을 확인할 수 있죠? 다음과 같은 보험 이력을 보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실제로 중고차시장에서 많이 보이는 카히스토리 유형입니다.

 


 

 

<사례1>

매물을 보는 시점: 2023년

* 소유자 변경이력 정보
2019년 12월 19일 최초 차량번호 xx나xxxx
① 2022년 7월 22일 소유자변경
② 2022년 8월 15일 소유자변경
③ 2022년 10월 9일 소유자변경

* 보험사고이력 정보
사고일자: 2022년 7월 11일
내차 피해: 수리비용 - 8,986,550원 발생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는 보험이력입니다.

 

- 우선, 이 차는 1인 소유 차량이 아닙니다. 소유자 변경이 3번 되었군요.

(원활한 설명을 위해 ①,② 거래는 실소유자의 변경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실제 판매 차량의 보험이력은 실소유자 변경이 아닌 매매상사간 거래일 수 있기 때문에 이부분은 딜러에게 직접 문의해보셔야 합니다.)

 

- 2022년 7월 11일 자차 수리 비용이 900만원에 가까울 만큼 큰 사고가 있었네요.

 

- 그런데 사고가 난지 10일쯤 되어서 소유자가 바뀌었습니다.(2022년 7월 22일) 왜 사고난지 얼마 안되어 차를 바로 팔았을까요? 혹시 차주가 수리로는 완전 복구하기 힘들만한 어떤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기 때문일까요?

 

- 다음 소유자는 차를 2달도 못타고 또다시 넘겼습니다.(2022년 8월 15일) 취등록세 등 손해가 클텐데 왜 그랬을까요? 이건 탈만한 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요?

 

보험이력만 보고 원차주가 왜 팔았고 그 다음 차주는 왜 팔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차가 핸드폰도 아니고 원차주가 3년도 안되어 파는 데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두번째 소유자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차 상태때문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주변에서 "중고차 한번 사봤더니 몇 달 못가서 다시 팔았다, 다신 중고차 사면 안되겠다"라는 후기 들어보셨나요? 충분히 있을법한 일인데요, 혹시 이런 수상한 매물을 골랐던 것은 아닐까요?

중고차 소비자는 상태가 가장 좋아 보이는 차량 딱 한 대만 제대로 사면 됩니다. 충분히 카히스토리를 분석하여 좋을 차를 고를 확률을 매우 높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수상한 매물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거르면 되겠습니다. 소유자 정보는 이렇게 차 구매 여부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음과 같은 반론은 어떨까요?

 

소유자 변동이 차 상태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렇습니다.

 

 

가족끼리 소유자 변경이 있을 수도 있고 차 상태와는 관련 없이 그저 경제적인 이유로, 신차를 타고 싶어서 타던 차를 넘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구매자는 나쁜 차를 고를 확률을 무조건적으로 낮춰야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좋은 차까지 걸러버리는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자의 목적은 좋은 차 1대를 고르는 것이지 모든 차량을 좋은 차와 나쁜 차로 구분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유자에 잦은 변동이 있다면 상태가 안 좋은 차일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있기 때문에 이를 걸러내는 과정이 비록 좋은 차까지 거를 수 있어도 필요합니다.

 


 

 

다음 사례를 보시죠.

 

 

<사례2>

매물을 보는 시점: 2023년

* 소유자 변경이력 정보
2016년 7월 2일 최초 차량번호 xx나xxxx

* 보험사고이력 정보
사고일자: 2019년 3월 19일
내차 피해: 수리비용 - 8,986,550원 발생

이 1인소유 사례 또한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 사례1과 똑같은 수리비용(8,986,550원)이 발생하였습니다. 프레임을 먹었을 정도로 큰 사고일 것입니다.

 

- 그런데 차주는 이 차를 수리하고 나서도 4년 이상 계속 운행하였고 처음 차를 산지 7년이 조금 지나 이제 중고차시장에 내놓았습니다.

 

 

큰 사고가 있었지만 차를 운행하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구나.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고차를 살 때 프레임 먹은 사고차를 사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완벽한 차 딱 한 대만 고르면 되는데 굳이 사고차를 구매 희망 목록에 넣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차는 현 상태가 어떻든 사고와 수리 기록이 있으므로 감가가 매우 크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매우 중요시하시는 분들이 사고차까지 범위를 넓혀서 자동차를 고른다면 이러한 차는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이 사고가 후미쪽이 손상된(파워트레인 성능과는 무관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1인소유 차량의 특성 살펴보시고 좋은 중고차 고르실 때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