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공부 안 했지!
만약 공부 열심히 했는데 이런 말을 들어 억울하다면,
or
사실 안 한게 맞다면..
(한국어로)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제가 공부를 했다면, 저는 '아냐, 했어!'
그렇지 않다면, '응, 안 했어..'
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런데 질문/대답 체계가 영어를 사용할 땐
반대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다음 질문의 형태와 대답 방식을 중점적으로 봐주세요.
A: You didn't study at all, did you?
너 공부 안 했지? 맞지?
B: Yes, I did !!! (★ 특히, 약간 억울해하는 톤으로)
아니야 했어 !!!
A: You didn't study at all, did you?
너 공부 안 했지? 맞지?
B: No...
응, 안 했어..
정말 한국어와 확연히 다른 것이 보이시나요?
한국어로 '응' 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주장에 동의를 함과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 안 했지?'라는 질문에 '응'이라는 대답은
상대방이 주장하는 말 - '공부를 하지 않음' - 자체가 맞다고 동의하는 것입니다.
반면 영어는요?
쉽게 생각해봅시다.
상대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질문의 핵심이 무엇인가요?
바로 공부 'study'죠?
영어 사용자는 바로 이 핵심 단어를 생각하면서 대답합니다.
'study'를 했냐 안했냐에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공부를 했으면 Yes, 안 했으면 No입니다.
질문 문장에 있는 'Not'에 대한 생각은 아예 안 하셔도 좋습니다.
이 점을 알아두고 대화를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A: You didn't study at all, did you?
너 공부 안 했지? 맞지?
B: Yes, I did !!! (★ 특히, 약간 억울해하는 톤으로)
아니야, 했어 !!!
A: You didn't study at all, did you?
너 공부 안 했지? 맞지?
B: No...
응, 안 했어..
'응'과 'Yes'의 차이, 이제 구분이 가시나요?
'아니'와 'No'도 마찬가지 설명을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부정어가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문장이 길어지든 어떻든간에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구분하면 된답니다.
다른 예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Andrew: If you live in this Koreatown, you don't need to speak English at all.
이 지역 코리아타운에 살면 영어 쓸 필요가 없어.
Usary: No, not at all!!
맞아, 아예 필요 없지
(최근 영어사용자와 나눴던 대화입니다)
의문문의 형태는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대화 상황에서 맞장구를 쳐주는 모습인데요,
여기선 Usary가 Andrew의 말에 격하게 동의를 해줬습니다.
동의 표현이지만 'No'라고 말한 게 보이시나요?
'(영어 사용이)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한 결과로 대답이 나온겁니다.
이게 원어민 화자의 사고 과정이랍니다.
이번엔 실전 대화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해볼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 시리즈 Jolly에서 대화를 가져와봤습니다.
몇 가지 음식을 소개하기 전에 밑밥을 깔아두는 Ollie의 멘트였습니다.
그 다음 가비가 한 마디를 할텐데요, 이 말에 동의하고 싶어합니다.
가비는 Yes와 No 중 어떻게 말할까요?
한국어 같으면 '응, 맞아' 라고 할텐데요.
정답은 'No' 입니다.
'No (아니)'라고 하면서 상대의 말에 동의 해준다는 게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제가 처음에 드린 설명 기억나시죠?
'질문의 핵심'에만 대답하면 됩니다.
여기선 'great food'라는 아이디어에 집중해봅시다.
영국은 '음식이 훌륭하기로' 알려져 있는 곳인가요?
일반적으로는 아니죠?
그렇기때문에 'No(Nah)'라고 맞장구를 쳐준 겁니다 :)
영국은 Great food가 있기로 소문난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영어식 사고로 대답하는 기본 적인 방법이고,
이렇게만 알고 계셔도 영어로 맞장구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 언어 사용에선 또 다른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가 어떤 규칙을 배우면 항상 예외를 함께 배우게되죠?
먼저 룰이 생기고 거기에 맞춰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말이 먼저 있었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문법이 정리된 겁니다.
그래서 문법을 배우고 또 배워도 언제나 추가로 알아두어야 할 게 생기는데,
그것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
어찌됐든, 이 논리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영어의 'Yes'에도 상대의 말 전체에 동의하는 의미가 (한국어보다는 약하지만)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방금 상황처럼 의문문이 아닌 평서문(statement sentence)일 때 그렇습니다.
또한, 말하는 스타일에 따라, 각자의 문화에 따라 대답 방식이 다르기도 합니다.
제 논점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의견을 들어보니,
저 정도의 Statement를 들을 때, 자기같으면 'Yeah!'정도로 맞장구를 쳐준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yes(yeah)'라는 말이 동의를 나타내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같은 상황에서의 다른 대답들을 보면서 설명해보죠.
A: Yeah, you can say that again.
응, 니 말이 완전 맞아
- 상대의 말에 동의하는 'Yes[Yeah]'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B: Yes, there certainly is! You must've never had legit fish and chips!
(영국에도 전통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당연히 있지! 너 제대로된 피쉬 앤 칩스 안 먹어봤구나?
누가 봐도 Yes의 의미가 명백하죠?
상대의 말을 반박하는 맥락에서의 'Yes'입니다.
더군다나 이 때의 'Yes'는 무미건조하게 던지지 않을 겁니다.
뭔가 더 말할 게 있다는 사실이 'Yes'만 들어도 드러나는 어조로 말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상황에서 화자의 의도를 파악할 땐 ★대화가 이루어지는 전체 상황을 파악해야하고, ★톤이나 표정, 제스쳐 등의 비언어적 요소와 함께, ★덧붙여 말하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겠습니다.
Yes or No
글을 쓰다보니 쉬운 듯, 어려운 듯, 아주 헷갈리는 주제라는 걸 저도 다시 느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1. Aren't you hungry right now?
지금 배 안 고프세요?
2. You're so hungry now, aren't you?
지금 배 고프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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