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신차대비 중고차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다루고,
중고차 구매에 많이들 가지고 계신 걱정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점1. 가격
중고차 거래에 가장 큰 강점이자 핵심이라고 하면 물론 신차대비 저렴한 가격이겠습니다.
저는 중고차 시장의 매력에 대해 여러분께 나누는 입장이지만, 제가 만약 수천만원이 고민거리조차 안 될 정도로 작은 돈으라 느낀다면 굳이 중고차를 살 이유는 없겠죠.
치킨값 3만원이 비싼가요? 핸드폰 250만원은 어떤가요? 전 금액대비 효용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살 때 수백/수천만원의 가격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큰 단위의 돈을 쓸 때도 같은 가격이라면 더 가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만 하겠습니다.
중고차가 신차대비 저렴하다는 사실이 어떤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지 좀 더 와닿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1. 클래스
예를 들기 위해 아반떼 풀옵 견적을 좀 내볼게요.
아반떼는 주변을 봐도 확실히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분이 많더라구요. 최하위트림은 사실상 옵션이 많이 빈약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옵션 한두개 넣기 시작하면 더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 상위 트림이 되고, 이를 반복하다보면 결국 인스퍼레이션이 되거든요.
그래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가솔린 1.6 인스퍼레이션에 17인치 알로이휠만 추가한 모델 견적을 뽑아봤습니다.
취득세는 넣지도 않았는데 등록비까지 2,700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물론, 신차를 사는 들뜬 기분과 최신형 차량의 깔끔하고 세련된 내외부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겠지만...
세금 및 부대비용 포함 3천으로 아반떼 신차를 살 돈이면 중고차 시장에 정말 여러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잠깐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현직 중고차 딜러로 일하는 유튜버 '중고차파괴자'님의 의견을 재미로 보시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joongpa
2,000만원이면 중고차 시장에선 실제로 수많은 대안이 존재합니다.
아반떼 신차 구입에 필요한 3,000만원이면? 갖고 싶은 거 거의 다 가질 정도라고 하네요 ㅎㅎㅎ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몇 천원, 몇 만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보더라도 최저가를 검색해보고, 치킨이 3만원이면 비싸다고들 여기고... 그런데 차를 구매할 때가 되면 옵션에 수백만원, 차 값에 수천만원을 추가로 쓰는 것을 마치 당연한 듯이 여기는 것은 가치와 가격을 인식하는 데에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현재 신차의 가치대비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차를 살 돈으로 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대안을 찾는 것은 충분히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반떼 살 돈으로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3만 8천키로 뛴 19년 10월 등록 그랜저IG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이 2,650만원이네요.
완전무사고, 1인소유이며 HUD와 어라운드뷰까지 들어간 풀옵 수준입니다. 엔카에서 한번 더 진단하고 보증도 받을 수 있는 차량이구요. 이정도면 차를 직접 보지 않고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정도의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반떼급에서는 돈을 낸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옵션을 선택할 수도 없구요. 배기량, 출력, 이미지 등 클라스 차이가 아반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죠.
차 급을 그랜저보다 낮추면 어떨까요? 만 오천키로 뛴 22년 7월 등록 쏘나타 DN8 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 모델이 2,690만원이에요. 완전무사고, 1인소유 풀옵 수준이며 엔카 진단을 받고 보증, 홈서비스까지 가능한 차량입니다. 차 급을 그랜저보다 낮추니 연식이나 키로수 조건이 신차급이고 보다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챙길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러한 대안들을 고려했을때 저 같으면 3,000만원을 주고 아반떼를 구입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예시로 가져온 차량은 비교의 편의를 위해 현대 세단 라인 중에서 잔고장 걱정 전혀 없을만한 매우 좋은 상태의 차량으로 가져와 보았는데 더 오래 탄 차량이거나, 크고작은 사고가 있었거나, 기타 감가 사유가 생기면 물론 더 저렴한 차가 많습니다.
굳이 상태 좋은 현대 세단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3천 미만으로 독3사 포함 못사는 차 종류가 없을 정도입니다.
검색 조건을 3천만원까지로 검색해보면 제네시스만 3천 100대, 수입차는 2만 2천대가 범위로 들어오는 등 못사는 차가 없는 수준이네요. 이 중 상태가 괜찮은 차량을 찾기 위해선 제가 좋은 중고차 고르기 시리즈에서 공유한 여러 절차를 통해 구매할 만한 차량의 범위를 훨씬 좁히긴 해야하지만요.
예시로 아반떼 신형 풀옵을 들었지만 소나타 신형 풀옵정도 가격이 되면 중고차 시장에서 대안이 훨씬 더 많아집니다.
장점 1-2. 옵션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옵션 고민이 굉장히 많으실 거예요.
현대 세단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은 고민이죠.
아반떼 풀옵 vs 쏘나타 깡통
쏘나타 풀옵 vs 그랜저 깡통
실제로 하위라인에서 풀옵션 견적을 내보면 바로 윗라인 모델 기본형~중옵의 가격과 비슷해집니다.
'클래스를 낮추고 옵션을 다 넣은 모델을 사는게 낫나', '그래도 윗등급의 모델을 사는게 낫나'와 같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죠.
그런데 중고차를 구매 대안에 넣는다면 클래스와 옵션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신차 기준으로 풀옵션을 넣기 위해 필요한 금액 대비 적은 금액만 투자해도 중고차시장에서 풀옵션 차량을 건질 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자면 스포티지 풀옵 신차를 살 수 있는 돈이면 윗등급이면서 상태까지 거의 완벽한 신형 쏘렌토 풀옵 중고차를 살 수 있습니다.
장점 1-3. 저평가
동일한 물건이라도 그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주관적인 의견으로 저는 현재 중고차 가치가 실제 차량의 가치보다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GV70 2.5터보 가솔린 풀옵급의 견적을 보겠습니다. 차량 가격만 6천만원이고 신차구입시 취등록세 및 부대비용이 400 이상 추가로 들 것 같네요.
이제 중고차를 하나 보겠습니다.
앞서 견적을 낸 신차와 정확히 동일한 옵션으로 구성된 중고차입니다.
이 매물을 확인한 시점은 23년 12월 말이고 이 차는 같은 해 4월에 등록된 차량이며 약 1만km 주행한 차량이네요. 이정도면 이 차는 사실상 신차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이 차에 잔고장이 있을까요? 신차 출고 당시부터 이미 문제가 있는 차량이 아닌 이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어려운 조건의 준신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벌써 600만원 차이가 나네요. 여러분이 올해 신차를 구매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차 가격만 6천만원이었던 이 차를 약 8개월 타고 새차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상태에서 팔려고 보니 5천만원 조금 더 쳐주고 딜러가 매입해갑니다.(판매가격보다 딜러의 매입가격은 더 낮았을 것이므로) 신차 구매자입장에서 부대비용 포함한 구매가와 딜러에게 중고차 상태로 넘긴 판매가를 비교하면 대략 1,400만원 정도는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하는 격입니다.
심지어 이 차는 한국에서 믿고사는 좋은 이미지를 가진 프리미엄급 차량에 수요까지 많아서 중고차가 크게 감가되는 사례로써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감가가 덜 된 편인데 오히려 독일 프리미엄 차량들은 중고차 시장에 오면 감가는 더 심하게 되고 연식 키로수가 좀 되었으면 신차대비 반값은 우스울 정도로 감가 폭이 매우 커집니다.
즉, 차가 가진 실제 가치대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더 저평가가 된다 생각합니다.
반면,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이 꽤나 감가가 되어 있으면서 상태는 신차급에 썬팅까지 되어 있고 대기 시간도 없는 꿀매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예시로 든 제네시스 차량이 나이를 3~4년쯤 더 먹고 5~6만km정도 뛰면 가격적으로는 더 메리트가 있어지면서도 여전히 1인소유, 완전무사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안심하고 구매할 만하겠죠.
장점2. 초기불량 건너뛰기
신차는 완벽한 상태로 출고될 것도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준대형 세단이라 할 수 있는 그랜저의 최신 모델인 GN7은 2022년 11월 14일 판매가 개시되었는데요, 그 이후 이 모델에 대해서 현대가 진행한 무상수리 및 리콜 목록은 아래와 같아요.
출처: https://namu.wiki/w/%ED%98%84%EB%8C%80%20%EA%B7%B8%EB%9E%9C%EC%A0%80/7%EC%84%B8%EB%8C%80
소비자 입장에선 신차를 샀는데 여러 결함이 발견되면 매우 귀찮거나 안전상 치명적이기까지 할 수 있겠죠. 제조사 입장에선 결함율을 0%에 수렴하도록 만들어 내기 위한 비용은 매우 크기 때문에 살짝 대충 테스트하는(?) 듯한데요..
중고차를 사게 되면 전 차주가 알아서 리콜 및 수리까지 받아둔 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필드테스트까지 충분히 거친 차를 갖게 되는 것이죠.
[ TIP ]
▶ 리콜대상 차량의 리콜이 이행되었는지 아닌지까지 성능상태기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저는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모델을 살때는 풀체인지 이후 2년 정도 이후 모델 또는 페이스리프트가 한 번 된 모델을 구매하면 당시 논란이 되었던 결함 문제는 대체로 모두 해결된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3. 대기 기간
신차 계약을 알아보시기만 했어도 공감을 하실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바로 대기 기간에 관한 것입니다.
인기가 많은 모델의 경우 1년 이상 대기해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죠.
반면, 믿을 만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케이카에서 홈서비스를 시키면 2일 내에 우리집 앞으로 원하는 차가 배송이 옵니다. 심지어 서류를 잘 검토했던 차량이지만 실제로 원하는 상태와 다를 경우 소정의 배송료 등만 지불하고 계약을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장점4. 용도
차가 필요하신 분들 중에 마트에 장보는 용도, 출퇴근만을 위한 용도 정도로 구매를 원하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이런 경우 차량의 급이나 옵션 같은 것에 큰 욕심이 없으실 것인데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쏘나타, 그랜저 중고차 예시의 경우 준신차급 상태와 풀옵션 완전무사고 1인소유 등 아주 좋은 상태의 차량을 소개해드렸지만, 위와 같은 용도로 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가기만 할 정도의 차량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천만원 이하로도 차를 충분히 구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라이트한 운행 용도로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많이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여름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침수차를 사면 어쩌죠?
제 블로그에서 중고차 잘 고르는 법 시리즈의 여러 글을 참고해보셨다면 침수차 같은 건 걱정할 거리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침수차 등 아주 나쁜 상태의 차를 거르는 방법에 대해 다룬 글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https://hiandrew.tistory.com/120
Q2. 딜러한테 덤탱이 쓰지 않나요? / 딜러가 사기꾼이면 어쩌죠?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는 덕에 중고차 매장에 가거나 딜러를 만날 필요도 없이 서류만으로 일차적으로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집 앞으로 원하는 차를 배송 받아서 며칠 타보고 구매를 최종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딜러의 말보다 훨씬 더 유의미한 정보들을 차를 직접 보지 않고서도 얻을 수 있어요.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은 더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작년엔 딜러 얼굴도 보지 않고, 차를 미리 보지도 않고 엔카 홈서비스를 통해 차를 구매했습니다.
딜러의 설명에 속을 필요가 없고 본인이 천천히 살펴보고 정비소에서도 조언을 구해본 후 계약을 최종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물건을 주문할 때 판매자가 사기꾼일 걱정을 하지 않고 구매하듯 중고차도 마찬가지로 걱정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게 중고차 거래 플랫폼 덕분이죠. 이제 플랫폼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제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믿을 만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케이카에 대한 설명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https://hiandrew.tistory.com/71
Q3. 중고차 사면 수리비 폭탄 맞지 않나요?
시장에 있는 중고차 전체를 놓고 보자면 물론 수리비 걱정을 하지 않을 만한 신차급 차량이 있고 문제가 이미 있거나 발생할 여지가 있는 차량이 있겠죠. 중고차 시장엔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이 있기 때문에 소유자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 자동차·중고차 메뉴에 가보시면 어딘가 수상한 나쁜 중고차를 거르고, 문제가 생기는 게 더 이상할 만큼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논리적인 방법론을 제 실제 경험을 더하여 많이 공유해 두었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여러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실제로 차를 보지 않고서도 문제 없는 중고차를 실제로 골랐고, 이 글을 보시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4. 남이 타던 차는 어딘가 찝찝한데요...
남이 쓰던 물건에 대해 찝찝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요, 이런 시선이 있는 덕에 현재 중고차 가치가 실제 차량의 가치보다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신차를 출고해서 잘 아끼며 타다가 판매하기 위해 중고차 시장으로 가지고 갔을 때 생각보다 낮은 가격 때문에 실망을 해보셨다면 실제 가치보다 낮은 중고차 시세에 대해 체감을 해보셨을 듯해요.
중고차의 수요자 입장에서 보자면 입꼬리가 올라가는 상황이에요!
일상적으로 사람들은 남이 앉던 변기에 앉고 남이 살던 집에서 살아가는데 자동차는 이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정돈된 공간이죠. 신차 출고하고 비닐 뜯기만 해도 남에게는 찝찝한 중고가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량이 남의 손을 거쳤다는 사실 자체가 가치를 많이 깎아낼 만큼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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